내 레스폴의 사망과 귀환... 그리고 기타이야기 - 잡설들
몇달만의 포스팅인지... 어쨌건 나나 혹은 주변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중간의 모든 일은
각설하고 시작해 보자.
나의 레스폴 사망과 귀환 이야기 -
약 2주 전 합주일 자완씨가 부재한 관계로 내가 핑계를 내어 회사에서 잠시 보관중이던
나의 조강지처 - 에피폰 레스폴 - 을 합주실에 가져갔었고, 어찌어찌 놀다보니 스트랩이 떨어지며
어이없이 쉽게 툭 부러지는 레스폴 일체형의 넥을 보며 그날의 아픔을 예정에도 없던 술로 달래야
했었다ㅠㅠ
지금은 스쿨뮤직으로 수리를 맡겨서 수리를 해 온 상태이지만, 붉그스름하고 아릅답던 자태를
뽐내던... 나의 재기를 축하해주던 기타 에피폰 레스폴은 이제 방구석에서 휴양을 맞이해야 할 듯
하다. 아무래도 한번 넥이 부러지면 다시 약간의 충격에도 부러질 수도 있고 레스폴이라 바디와 넥이
접착식 일체형이라 펜더 처럼 넥의 교환이 쉽지도 않다.
제작년 11월(2007년이 재작년이라니... ㅠㅠ)의 결심으로는, 만약 음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
기타를 그때나 되어서야 하나 새로 구입하자는 심정으로 익숙하고 저렴한 에피폰의 레스폴형 기타를
구입하게 된 것이었고 결국 지금 약 4주동안 지름신과 경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레스폴을 좋아하게 된 계기 -
그나저나, (좋은 플레이어도 아니지만) 레스폴을 항상 동경했던 이유는...
결국 지미 페이지 때문이었던 것인데...(물론 지미 페이지는 깁슨이지만...)
기억할 것이다. 알고보면 레드 제플린 초기에도 사용했던것 같던데 잘은 모르겠다. 나도 펜더에서
용모양 텔레의 시그니쳐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기는 하다.
펜더에 관심이 생긴 이유, Dr.Feelgood -
사실 재미 있는 것은, 자완씨와 같은 팀에 있기 전 까지는 펜더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지미페이지의 족적에 있는 텔레캐스터마저도 내게는 이상하게 눈밖에 나 있었으니까.
자완씨의 플레이를 보면서(물론 펑키에 완벽히 매료된 것은 아니지만 -_-;) 펜더의 사운드에 점점
다가가게 되었다고 할까...
예전 밴드에 있었을때 메인 기타가 치던 일제 펜더와 메탈존의 조합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기만
하기에 펜더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거친꽃은 일펜 머스탱에서(물론 던컨이 붙었지만) POD XT 와의 조합으로 펄잼의 마이크
맥크레디의 절름발이같은 연주를 멋드러지게 재해석해서 보여주고 자완씨같은 경우는 펜더 스트랫
커스텀 모델과 풀 드라이브로 빈티지하고 맛깔나는 사운드를 채워준다. 닥터필굿에서 얻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이 빈티지하고 정제되지 않은 절름발이(욕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거칠지만 섬세한
사운드에 의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내 발자취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일 것이다.
결국, 펜더에의 매력을 알게 된 진짜 이유는 내 주위의 뛰어난 연주자들이 가진 펜더 덕분일 것이다.
내가 바라는 음악 -
나는 흙탕물에서 튀기는 물과 같이 질척거리는 사운드를 좋아한다. 비단, 이와 같은 것은 내가 연주
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이는, 내가 바라는 음악적 이상향에 대한 것일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누구들처럼 프로 뮤지션도 아니고 8년만에 재기하여 직장인 밴드를 갓 시작한
풋내기일 뿐이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19, 20세의 어릴적에 품었던 음악적 꿈들이 아직은 못내
익은 채로 내 어깨 위에 아직도 서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라울 뿐이다.
그 당시에 즐기던 헤비한 음악적 감성들은 어린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현실 도피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르짖는 음표들은 항상 내 괴롭던 현실을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하는 최소한의
장치로서 작동했던 것이고, 실제로 내가 하고 싶던 음악은 레드제플린 혹은 롤링 스톤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드락과 락큰롤, 블루스의 범위 내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지미 페이지는
항상 깁슨 레스폴을 연주하고 있었다. 잘 익은 로즈우드 지판 위에서 움직이는 그의 손놀림은 가히
신적이고, 그가 풀어내는 멜로디는 내 인생의 귀감이 되었다.
그리고 텔레캐스터 -
이에 반해 롤링스톤즈의 키스 리처드는 물론 깁슨 레스폴이나 할로우 바디, 펜더 스트랫 등도 사용
했지만 텔레캐스터를 특히 편애했던 것 같다.
내가 감히 잘 익은 연주자도 아니면서 텔레캐스터의 사운드를 논할 수도 없으며 내게는 그럴
가치조차 없다. 뭐 누구나 펜더나 텔레, 스트랫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까랑까랑'하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하고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놈도
아닐 뿐더러,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에도 어긋난다. 그리고 그만큼의 지식도 없다. 거친꽃의
머스탱을 몇 주전까지만 해도 텔레로 알고 있었을 정도이다.(아 쪽팔려 ㅠㅠ)
그러므로 텔레의 감성은 내게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의
그것일 것이다. 키스 리처드가 전해주는 감성은 내게는 너무도 아득하고 그리운 사운드가 아닐 수
없는 것은, 그의 연주력과 음악적 능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아무래도 텔레캐스터에 대한 선망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은 억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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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결국 기타 지름신이 들어왔다는 결론이다.
인터넷에서 눈이 빨개지도록 음악센터를 돌아다니는 현대판 Rock Kid 가 된 기분이지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닥터필굿 만세~
이제 2009년 Wish List나 작성해볼까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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